1.  왼무릎을 상대방 가슴에 붙여서 밀어줌

2. 상대방이 잡고 있는 가슴깃을 양손을 이용해서 뗌

3. 오른손은 그대로 잡고 왼손은 상대방의 목깃잡기

4. 잡고있는 오른손은 상대방의 다리 안쪽으로 넣어줌

+ 내 양발을 상대방의 엉덩이에 대고 있음

5. 왼손은 당김+오른손은 밀어줌+상대방의 엉덩이에 대고 있는 양발로 상대방을 내 뒤로 보낸다고 생각하며 발로 차듯이 밈 -> 상대방의 다리가 앞쪽으로 나오게됨

이 때, 왼손을 당길 때는 상대방의 어깨가 내 어깨에 닿는다고 생각할 것


*** 10/9 상대방 엉덩이에 대고 있는 양 발을 잘 사용해야 함.

뒷구르기 하듯이 몸 전체를 사용하며 양 발을 써야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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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팔목, 팔꿈치 붙이기, 두 다리깃의 윗부분 잡기

2. 오른손은 180도 돌려서 도복 잡음 -> 오른손은 상대방의 발 안쪽에 위치

   (이때 왼손은 그대로 상대방의 발 바깥쪽)

3. 오른발만 뒤로 뺌+ 오른손 밀고, 왼손은 당김 ->상대방 돌리기

  (잠깐만 지체되도 상대방은 원위치로 옴)

4. 상대방이 남북 포지션까지 올정도로 돌려줌, 상대방 머리가 내 다리를 붙을 정도로

5. 왼쪽 다리는 상대방 가슴을 눌러주어 압박함 + 오른손 놓고 왼손 잡아서 그립 만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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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왼다리로 상대방의 골반을 확실하게 밀어주는 것이 포인트

2. 상대 발목을 잡고 있던 오른손을 풀어서 땅을 짚음

3. 쓸어서 넘어뜨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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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두 다리깃을 잡은 상태, 내 양쪽 팔꿈치를 몸쪽으로 붙여줌

2. 잡고있는 그립을 살짝 풀며 다리 뒤쪽으로 이동해서 다시 잡아줌

3. 왼발이 상대방의 몸통의 오른쪽으로 힘차게 바닥을 밀며 가슴힘으로 상대방을 뒤집음

4. 이때 상대는 다시 원위치 하려고 함. 

   때문에 오른무릎을 세워 상대의 엉덩이~허리 뒷편으로 고정시킴


5. 왼발을 들어 상대의 종아리 위쪽~오금위에 올림

6. (상대방의 오른발을 잡고 있는) 왼손으로 상대방의 왼발을 잡음

7. (상대의 왼발을 잡고 있는) 오른손은 상대방의 허리쪽을 잡아둠

8. 레그드래그 하듯이 왼손으로 잡고있는 발을 당김

9. (공간이 나오지 않도록, 타이트하게) 왼손으로 상대방의 가슴쪽 깃을 잡음. 오른쪽으로 회전하며 상대를 패스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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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적으로 생각하기

 

 

 

                                                               국어과 염재명

 

 

 

 "우리의 성향을 이런 처지에다 비유해 보게나. 이를테면, 지하의 동굴 모양을 한 거처에서, 즉 불빛 쪽으로 향해서 길게 난 입구를 전체 동굴의 너비만큼이나 넓게 가진 그런 동굴에서 어릴 적부터 사지와 목을 결박당한 상태로 있는 사람들을 상상해 보게. 그래서 이들은 이곳에 머물러 있으면서 앞만 보도록 되어 있고, 포박 때문에 머리를 돌릴 수도 없다네. 이들의 뒤쪽에서는 위쪽으로 멀리에서 불빛이 타오르고 있네. 또한 이 불과 죄수들 사이에는 위쪽으로 길이 하나 나 있는데, 이 길을 따라 담이 세워져 있는 걸 상상해 보게. 흡사 인형극을 공연하는 사람들의 경우에 사람들 앞에 야트막한 휘장(칸막이)이 쳐져 있어서, 이 휘장 위로 인형들을 보여 주듯 말일세."

                                                      -국가.  플라톤

 

 

 

 학교에서부터

 담임선생님은 우리 모두를 사랑하신다고 하셨다. 내 이름은 모르셨지만.

 내가 기억나는, 교과지식을 제외하고, 학교에서 제일 먼저 배운 것은 성적이라는 기준으로 나와 남을 비교하는 법이었다. 중학교 1학년 때 교실의 자리는 성적순으로 배분되었고, 중학교와 고등학교를 지나오며 성적이 학급임원이 되기 위한 하나의 필요조건이 되어버렸을 때, 이미 그것은 하나의 권력이 되어있었다. 성적이 높을 때와 낮을 때, 나를 보는 친구들의 시선과 나를 대하는 선생님의 태도가 달랐고, 나를 아는 사람들의 태도 역시 달랐다. 성적이 좋으면, 성실하고 착한학생. 성적이 낮으면, 불성실한 그저 그런 별 볼일 없는 인간. 논리는 단순하고 매끈하게 요약되는 듯 했고, 누구도 거리낌 없는 것처럼 보였다. 나라고 다를 건 없다. 나 역시 그 숫자에 우쭐대고 웃었으며 또 울었다, 몇 년동안.

결국 선생님들 말대로 됐다. 성실하고 착한 학생은 대학에 들어가고, 불성실한 별 볼일 없는 인간은, 대학에나 들어가고.

 

 

 파블로프 Pavlov

고등학교 교실은 항상 눅눅했다. 자율학습을 하다 주위를 둘러보면, 에어콘 바람을 타고 먼지들이 꽃씨처럼 날아다녔다. 고등학교 수학시간은 항상 오금이 저렸다. 수학선생님은 얇지만 아픈 매를 들고 다니셨고, 나는 sin30'의 값을 몰라서 그 매로 두들겨 맞았다. 선생님은 “너는 언제 인간 될래” 라며 나를 때리셨고, 나는 맞으면서 삼각함수 특수각과 인간성의 관계에 대해 생각했다. 그 뒤로 삼각함수부터 열심히 공부하여 성적이 많이 올랐고, 나는 착한 학생이 되었다. 선생님은 인간 하나 만들었다며 뿌듯해하셨다.

 

 

 입시와 경쟁

 경쟁이 이 나라를 얼마나 발전시켰는지는 모르겠다. 교육에 경쟁이 없다면 이 나라의 발전은 누구 시키냐고 물을 것이다. 어쨌든, 그 경쟁의 과정 속에서의 개인의 아픔과 구조적 불합리는 깨끗하게 잊혀진다. 사람은 어쩔 수 없는 필연 앞에서 놀라지도 않고 분노하지도 않는다. 플라톤이 말했듯 모든 탐구의 시작은 놀라움 인데, 이 땅에서의 입시와 경쟁은 필연이다. 어쩔 수 없다. 아무도 분노하지도, 탐구하지도 않는다. 

 

 

 장래희망

초등학교와 중학교, 고등학교를 거치면서 어른들은 항상 물었다. “넌 앞으로 뭘 하고 싶니?” 답이 나오지 않는다. 내가 뭘 하고 싶은지 확신이 서지 않는다. 정규적인 교육과정을 밟아 왔으면 답이 나오지 않아야 정상이다. 사회 방정식을 쓸 수 밖에. 그냥 사회가 가르쳐 준대로 희망 연봉, 사회적 지위, 고용 안정의 정도, 그 다음 내가 맞을 수 있는 수능점수를 대입하면 장래희망이 도출된다. 그 다음 과정은 이 장래희망에 대한 스스로의 당위성을 만드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을 마음으로 가는 혈관 깊숙히 주사하면, 입시 스트레스를 견딜 수 있고, 왠지 지금 하고 있는 입시 노동이 나의 자유의지에 의한 행동이라고 생각 할 수 있다. 고민은 하지 않아야 한다. 고민해도 다시 처음으로 돌아오기때문이다.

 

 

 선택과 집중

이제 대학에 선택당할 차례다. 12월이 되면 수능 성적표가 나오는데 이 것은 내가 누군지를 알려준다. 줄세우기에서 어느 지점에 있는가를 알게 해주는 나의 성적을 보고 대학과 학과가 나를 선택 해준다. 내가 선택한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선택당한 것이다. 세익스피어나 밀턴, 두보와 이백이 없이 영문과와 중문과도 가능하다. ‘적성’이라는 스트레스를 이기기 위해서는 스스로 선택한 결정이라고 수백 번 다짐 할 수 밖에 없다.

 

 

 I Shop, Therfore I am.

직장에서 얻은 돈으로 소비를 한다. 항상 주체적인 소비와 개성적

인 스타일은 내가 만들 었다고 생각하지만, 잡지와 티비를 켜면 나와 같은 성향을 지닌 사람들이 항상 있다. 100명넘게. 차고 넘친다. 같은 옷에 비슷한 신발에 비슷한 머리스타일. 자본과 미디어가 가르쳐 준대로 입고 생각한다.

 

뭐가 누구냐?

 

나이를 먹어갈 수록 ‘물질적 가치’를 ‘인간적 가치’로 치환한다. 이 것은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인간이 되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이성을 만날 땐 오른 쪽 어깨에 들려있는 가방을 보고, 왼쪽 팔목에 걸쳐진 시계 브랜드를 보고, 타고 온 차를 보고, 사는 동네와 아파트를 보고, 직업을 보고, 연봉을 계산해보고.

 

 

 From the cradle to the grave

대학에 입학하고 졸업을 한 이후에도 비교하고, 또 비교당하며 살아가는 것은 반복이다. 학벌을 비교하고, 외모를 비교하고, 집의 평수를 비교하고, 차를 비교하고, 아이의 성적을 비교하고, 집안을 비교하고. 문제는 그런 식의 쉼 없는 계산과 키 재기, 사칙연산과 다름없는 간단하고 매끈한 공식에 의해 ‘모범적인 삶’ 이라는 정답이 도출된다는 점이다. 도출되고, 누구나 그 답을 향해 달려간다. 지금껏 학교에서 성적을 기준으로 끊임없이 내 삶의 가능성과 인간성을 평가당한 것과 마찬가지로.

제기랄, 앞으로도 이렇게 살아야할까. 불안한 물음은 끝이 없는데, 간결한 답은 보이지 않는다.

 

 

 Ella Wheeler Wilcox. 1883

웃어라, 세상이 너와 함께 웃을 것이다,

울어라, 너 혼자만 울게 되리라,

기뻐하라, 사람들이 너를 찾으리라

슬퍼하라, 그들은 너를 떠날 것이다.

사람들은 너의 즐거움을 원하지만

너의 고통은 필요로 하지 않는다.

즐거워하라, 그러면 친구들이 늘어날 것이다.

슬퍼하라, 그러면 그들을 다 잃고 말 것이다.

축제를 열라, 그럼 너의 집은 사람들로 넘쳐나리라

굶주리라, 세상이 너를 외면할 것이다.





2008.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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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엑스트라 / 정해종

 

   그냥 지나가야 한다
   말 걸지 말고
   뒤돌아보지 말고
   모든 필연을
   우연으로 가장해야 한다
   누군가 지나간 것 같지만
   누구였던가에 관심 두지 않도록
   슬쩍 지나가야 한다
   중요한 것은 그 누구의 기억에도
   남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냥 죽어야 한다
   경우에 따라선
   몇 번을 죽을 수도 있지만
   처절하거나 장엄하지 않게
   삶에 미련 두지 말고
   되도록 짧게 죽어야 한다
   잊지 말아야 할 것은
   그 죽음으로
   살아남은 자의 생이 더욱
   빛나야 한다는 것이다
 
   인생이란 배당 받는 것이다
   주어진 생에 대한 열정과 저주,
   모든 의심과 질문들을 반납하고
   익명의 정신으로 무장해야 한다
   대개의 사람들이 그렇듯
   세상에 한 번, 휙-
   사소하게 지나가야 한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끝끝내
   우리는 배경으로 남아야 한다.

[출처] 엑스트라 / 정해종|작성자 백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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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둥이

카테고리 없음 2015. 6. 28. 07:02

  문둥이

                  서정주


해와 하늘빛이

문둥이는 서러워

보리밭에 달 뜨면

애기 하나 먹고

꽃처럼 붉은 울음을 밤새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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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원장은 뭔가 오해를 하고 있는 것 같구만. 원장은 지금 나한테까지도 겁을 먹고 있는 얼굴이거든. 

그게 탈이야. 원장이 그렇게 겁을 먹으면 일은 크게 빗나가지. 아까도 말했지만 문둥이는 누가 겁을 먹은 걸 보면 공연히 심술이 사나워져서 점점 더 추악하고 난폭한 꼴을 보인다지 않았는가 말야. 

그 주막집 색시 얘긴데, 생각해보면 그 여자도 아마 겁을 먹고 날뛰었기 때문에 엉뚱한 화를 부르게 된 꼴이었지. 겁을 먹은 걸 보니까 난 점점 더 심술기가 동했거든. 문둥이끼리라면 절대로 서로 겁을 먹을 일은 없으니까 말야. 문둥이들은 그걸 알고 있지."


당신들의 천국, 이청준, 문학과지성사 273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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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장은 그런 황 장로를 알고 있었다.

그는 원장보다도 더 줄기찬 인내로 자꾸만 무력하게 허물어져가는 자신의 의지를 지탱해내려 하고 있었다.

그것은 노인이 원장에게 한 말 가운데에 은연중 암시되고 있었다. 


당신들의 천국, 이청준, 문학과지성사 275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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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중학교 1학년 때, 곽경택 감독의 영화 ‘친구’를 봤다. 제목은 ‘친구’지만 영화에 친구가 나오지는 않는다. 정확하게 말하면 유오성(준석), 장동건(동수) 두 주인공은 친구 관계가 아니다. 동등한 관계에서 친구관계는 형성되는 것인데, ‘친구’에서 두 주인공은 불평등한 권력관계이기 때문이다. 처음부터는 아니었을 것이다. 영화 초반부에 잠깐 등장하는 장면만 한 때 친구관계였다는 것을 보여준다. 조오련과 바다 거북이 중 누가 더 빠를까하며 입싸움을 벌이던 어린 시절의 그들은 친구였으나 시간이 지나고 불평등한 권력관계를 갖기 시작하면서 점차 친구에서 멀어진다. 두 주인공은 ‘한 때 친구였던 사이’ 라고 볼 수 있다. (학교폭력에 대한 이해는 학생들의 불평등한 권력관계에 대해 아는 것에서 출발한다.)

2. 대학교 3학년 때, 우리대학 소속의 학교문화 연구소에서 각 학교 ‘짱’에 관한 주제로 질적 연구 발표와 실제 학교 짱들을 직접 초대하여 관련 이야기를 듣는 강연을 홍보하였다. 굉장히 놀랐었다. 교사들이 애써 외면한다고 생각하는 학교 하위문화를 조명하는 주제이기 때문이다. 짱들을 직접 부른 다는 것은 학교에서 인정하지 않는 폭력으로, 획득한 지위에 대한 인정이 아닌가 하는 우려도 들었다. 하지만 필요없는 우려였다. 각 초등학교의 공부 짱, 음악 짱, 체육 짱들을 불러놨기 때문이다. 이런 학생들은 짱이라고 하지 않는다. 모범생이라고 부른다. 이 책이 뛰어난 점은 교사들이라면 왠지 외면하고 싶은 부분에 대해, 적극적인 분석과 구체적인 대안까지 마련한 점에 있다.

3. 책은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눠진다. 첫 번째, 학교에서 일어나는 폭력에 관한 이론적인 분석과 해석, 두 번째 구체적인 대안, 세 번째 학교폭력 해결 매뉴얼이다.

4. 저자는 학교 폭력이 일어나는 근본 이유를 인정 욕구로 본다. 인정욕망이 좌절되면서 상처(수치심)를 받게 되고, 이는 적개심으로 변하며 폭력으로 드러난다. 가해자는 폭력을 통해 인정욕망을 충족하려 한다. 학생들에게 자신의 권력 지위를 보여주고 인정을 받고자한다. 이 과정에서 교사를 희생양으로 삼기도 한다. 교사와 끊임없이 기싸움을 하고, 교사 앞에서, 혹은 뒤에서, 불필요한 말대답, 조롱, 뒷담화를 일삼는다. 교사를 자신의 링으로 끌어들여서, 교사와 동급으로 싸우는 자신의 모습을 친구들에게 보여주려한다.

5. 매슬로우의 욕구 이론으로 보면, 인정 욕구 충족은 쉬운 문제가 아니다. 먼저 기본적인 욕구들이 충족되야 하기 때문이다. 가정이 안전하지 않다면, 인정 욕구 충족은 쉽지 않을 것이다. 가정이 정서적 휴식을 주는 공간이 아니라, 아버지에 의한 폭력이 발생하는 공간이라면, 자신이 언젠가 버려질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있는 공간이라면.

어쨌든 저자는 학생들의 인정욕망을 긍정적으로 발산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방안으로 대안을 구성하였다. 다른 학생들로부터 인정받을 수 있는 기회를 많이 부여함으로써.

6. 구체적인 예방 방법으로 ‘학교 평화 교육’을 도입한다. 이는 학급 공동체를 단단하게 재조직하는 것이다. 문화 만들기가 핵심이다. 이를 위해 학급 규칙 만들기, 다양한 놀이 문화를 통해 폐쇄적인 그룹 허물기, 영향력 나누기, 문집 만들기 등 다양한 내용을 제시했다.

7. 이 책을 통해 많은 것을 알게 되었다. 학생들이 보이는 여러 행동들의 이유(교사와 기싸움, 폐쇄적인 그룹 만들기 등), 화목한 학급을 만들기 위한 여러 방안, 화목한 학급 만들기는 어렵지만 꼭 해야 한다는 것, 학급 운영 관련 사항은 꾸준히 재정비해야 한다는 것, 학생들과 관련된 문제해결은 상담이나 몇 가지 기술로 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 여러 관계들이 얽힌 문제를 해결 할 때는 오랜 시간이 걸린 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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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나는 작가라 여러분에게 성공하는 법 같은 것을 가르쳐 줄 수가 없다.

작가는 실패 전문가다. 소설이라는게 원래 실패에 대한 것이다.

세계명작들을 보라.

성공한 사람은 거의 나오지 않는다.

[노인과 바다]의 노인은 기껏 고생해서 커다란 물고기를 잡는 데 성공하지만

결국 상어들에게 다 뜯기고 뼈만 끌고 돌아온다.

[안나 카레리나]의 안나와 [마담 보바리]의 보바리 부인은 자살하고 만다.

[위대한 개츠비]의 개츠비는 옛사랑을 얻기는커녕 엉뚱한 사람이 쏜 총에 맞아 젊은 생을 마감한다.

문학은 성공하는 방법은 가르쳐줄 수 없지만, 실패가 그렇게 끔찍하지만은 않다는 것,

때로 위엄있고 심지어 존엄할 수 있다는 것을 가르쳐준다. 그러니 인생의 보험이라 생각하고 소설을 읽어라.

 

-말하다. 김영하. 크레마 33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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